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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 되기

오디오 클립"오은영 박사의 글로만 읽어서는 잘 안되는 육아 듣기"

by 더블그레이스 2020.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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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시대이고 정말 감사한 시대이다. 나처럼 책을 안 읽는 사람을 위해 들으며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고 있다. 육아에 대해 잘 모르고 잘 돕지 않는 남편을 위해 아내가 제발 들어보라며 권해준 방법이다.


나의 경우에는 특별히 시간을 내어 집중해서 듣기는 조금 어려운 상황이다. 요즘은 소형차도, 경차도, 심지어 화물차도 블루투스로 휴대폰과 자동차가 자동으로 연결되는 시대 아닌가. 운전하는 시간이 많은 나는 차에서 음악도 듣고, 유튜브도 듣는다. 운전하면서 휴대폰을 보면 사고 날 수 있으므로 듣는다. 이번에 오디오 클립이 추가되었다. 어플에서 오디오 클립을 다운로드하니 차에 타면 자동으로 실행이 되어 오은영 박사님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자동 연속 재생까지 지원해서 정말 끊임없이 들을 수 있다.


오늘 있었던 일이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차에서 내리는데 딸아이의 손에 색종이로 접은 바람개비가 들려있었다. 집에 들어가서도 별일 없이 두 아이는 잘 노는 듯했다. 그러다 딸아이가 엄마 아빠에게 바람개비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자 아들이 누나의 바람개비를 빼앗으려 하였다. 누나는 많이 당해본 경험으로 동생이 가져가면 분명 구겨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울음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나이 어린 동생에게 결국 빼앗겨 바램개비는 처참히 구겨졌고 큰 아이는 너무 속상해 더욱 서글프게 울었다.


예전에 이런 상황이었다면 나는 두 아이 앞에서 훈육을 시도했을 것이다. 동생이 전부 잘못한 상황이니 동생은 꾸짖고 누나는 위로하는 그런 상황. 하지만 이번에는 아내와 내가 아이들을 분리 시키고 아내는 아들을 나는 딸을 데리고 따로 방으로 가서 같은 내용을 아이들에게 전달하였다. 아들에게는 '누나 물건을 함부로 망가뜨리지 말아라.' 딸에게는 '아빠가 다시 접어 줄 테니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라.' 하면서 말이다. 울음은 순식간에 그쳤고 아들은 자기도 바람개비를 접어달라고 요청하였다. 사실 아들은 바람개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냥 누나의 물건을 빼앗고 싶었을 뿐이다. 접어준 바람개비는 가지고 놀지도 않고 괴물 놀이를 하자며 나를 잡아당긴다.


이 간단한 상황에서 나는 정말 소름 끼치게 기뻤고 배움의 희열을 느꼈다. 이 한 번의 경험으로 대단히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보였고 소리 지르고 맴매를 찾던 공부 안 하고 노력 안 하는 아빠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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