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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 되기

아빠 엄마가 달라지니 아이도 달라지네! 훈육 자세 실습.

by 더블그레이스 2020.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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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도 얘기한 적이 있지만 첫 째인 딸아이는 굉장히 예민한 아이이다. 소리에도 그렇고 감정에도 그런 것 같다. 두 아이 이상의 가정에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겠지만 동생에게 질투를 많이 느끼고 엄마는 동생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며 울기도 한다.


아내와 나를 비교했을 때 아내는 나보다 큰 아이에 대해 걱정이 많다. 또래 아이들보다 작은 몸집에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엄마나 선생님, 친구들에게 부탁하여 본인이 아직 어리니 도와달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작은 일에도 잘 놀라고 울며, 심지어 동생이나 엄마에게 미안한 행동이라도 하면 미안하다고 우는 정도이다. 정말 힘든 상황은 아이가 왜 우는지 이유를 모를 때이다. 아내와 나는 이렇게 울 때면 어쩔 줄을 모른다. 이유를 말해 달라고 하면 말도 안 하고 떼만 쓴다. 달래도 안되고, 혼내도 소용이 없다. 울 만큼 울어야 끝이 나는 이런 상황. 오은영 박사님은 이런 상황에도 이유는 있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부부는 이유를 모를 때가 더 많다.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큰 아이는 매우 피곤해 한다. 하원하는 차에서 잠을 자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은 날은 집에서의 짜증이 더욱 심하다. 동생은 누나의 컨디션은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놀이에 집중하거나 누나에게 시비를 걸어 울음바다를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집은 대부분 누나가 운다.)


어제의 일이다. 차에서 잠을 자지 않은 큰 아이는 역시나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엄마에게 이것저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저녁밥은 잘 먹지도 않았다. 아내와 나는 딸에게 나중에 배고프면 먹으라고 하고 저녁 상을 정리했다. 저녁에 또 일을 가야 하는 나는 잠깐이라도 아이들과 놀아 주려고 비행기도 태워주고 말도 태워주고 신나게 놀아주려고 노력했다. (아이들과 아내의 기준에는 많이 못 미칠 줄 안다.) 그리고 저녁 일을 다녀왔다.


아내는 나에게 저녁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딸아이가 또 억지떼를 썼다는 것이다. 난 혼자서 아이 둘을 돌보는 아내를 걱정했는데 아내는 뜻밖의 이야기를 했다. 울며불며 떼쓰는 아이에게 훈육 자세를 시도해 보았다는 것이다. 별 기대 없이 '어땠어?'라고 물어보니 아내는 흥분을 가라앉히며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훈육 자세를 시도하니 아이는 뒤로 넘어가며 울더란다. 그래도 아내는 차분하게 아이를 제압하며 '무엇을 원하는지 울지 말고 말로 해봐'라고 단호히 이야기를 했다. 이럴 때 아이들은 무슨 뜻인지도 잘 모르는 나쁜 말들을 쏟아내기 마련이다. '엄마 미워, 엄마 싫어, 혼자 있고 싶어'등의 말들. 사실 더 심한 말도 하는데 글로는 적지 않겠다. 아내는 아이가 그럼에도 침착하게 훈육 자세를 유지하며 일관적으로 얘기했다. '울지 말고 원하는 걸 말해봐.' 정확하게 시간을 잰 것이 아니라서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지만 그리 오래되지 않아 아이는 '엄마 우유 줘요.'라고 울지 않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너무 감동이었다. 아내는 흐느끼는 아이를 안아주었다고 한다. 옆에서 아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일. 자기도 안아 달라고 하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당연히 그랬다고 한다. 하지만 둘을 다 안고 있을 수는 없었으므로 아들에게는 '기다려. 지금 누나가 속상해서 안아줘야 하니까 너는 조금 있다가 안아줄게.'라고 얘기했단다. 둘째라 그런 건지 아들은 눈치를 보며 아내에게 더 이상 안아달라고 떼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딸아이는 그 이후에 잠이 들어서까지 흐느꼈지만 언제 떼를 썼냐는 모양으로 잘 놀고 잘 씻고 잤다고 한다.


걱정만 많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초보 엄마 아빠들이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부족한 엄마 아빠라고 자책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배우려고 하고 적용하려 하니 되는 것 같다. 늘 이야기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하지만 느리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려 한다.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오은영 박사님의 오디오 클립을 들어보라고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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