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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 되기

아침마다 치르는 전쟁을 해결하자.

by 더블그레이스 202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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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셋 째를 임신한 후로 주로 내가 아이들을 배웅해 어린이집 차를 태워 보내고 있다.

 

우리 집은 차 시간 10~15분 전에 아이들을 깨운다. 어떤 때에는 아이들이 먼저 일어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더 자고 싶어 한다. 우리 부부는 한 명씩 맡아 옷을 입히고 큰 딸은 화장실을 데리고 가고 둘째 아들은 기저귀를 갈아준다. 배가 고프다고 하면 간단히 먹이거나 보통은 그 마저도 먹을 시간이 없다. 눈곱도 못 떼고 가방을 메고 차를 타러 나간다. 아마도 아이가 있는 대부분의 가정 풍경이 이와 비슷할 것이다.

 

이렇게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일이 있다. 이제 7살 된 딸이 어린이집에 가기가 싫다는 것이다. 4살 동생은 그런말을 하지 않는데 딸아이는 종종 그런 이야기를 한다. 요즘은 아내가 몸이 힘들어 어떻게는 어린이집에 보내지만 임신 전에는 가기 싫다고 울며 떼쓸 때에는 안 보낸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 아내는 어떻게든 보내려 하고 나는 가기싫으면 하루 가지 말라는 의견 차이를 보인다. 내가 '가기 싫으면 가지 마'라고 말을 할 때 아내는 표정과 행동으로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신호를 준다.

 

다시 듣기 시작한 오디오 클립을 들으며 지난 나의 행동을 돌아보게 되었다. 거기에는 '엄마도 너랑 같이 있을 때가 제일 좋아'라고 말해주라고 알려주고 있다. 그 말은 어린이집은 가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지식이 부족한 내가 아내는 얼마나 한심하고 답답했을까?ㅋㅋㅋ 알지도 못하면서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아빠. 조금은 부끄러웠다.

 

아침에도 딸이 말했다. '나 어린이집 안갈래' 나는 대답했다. '어린이집은 가야 하는 거야' 오디오 클립대로 말하지 못했지만 다행히도 아이는 울지 않고 일어나 화장실을 갔다. 다음에는 꼭 그렇게 말해주리라 생각했다. '아빠도 너랑 있을 때가 제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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